가벨의 작업실/옷-주로 아이옷^^

clothes-76 한복과 두루마기

가벨 2013. 2. 6. 14:46

큰애가 10개월 즈음일때 돌복에 도전하여 첫 한복을 만든적이 있었지요..

벌써 햇수로 십년전이네요^^

직접 사이즈를 재단해서 패턴을 그리고

눈이 빠지게 @.@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 보며 원단을 구매해서 만들었는데.....

패턴을 뜰때 여유분을 너무 딱맞게 두어 입혀서는 딱 맞는 느낌이라 괜찮은데

문제는 입을 때 거의 요가자세로 입어야 한다는 사실 OTL...

여유분대로 패턴을 그리고,  아이옷에 대고 보니

너무 벙벙할 것 느낌에 여유분을 과감히 줄였었는데..완전 실수였어요..

한복이 여유분을 많이 둔다는걸 그때는 잘 몰랐던거죠..ㅜ.ㅜ

 

이것이 처음 만든 10개월 때 모습..

짚고 서기를 할때라 한손으로 아이잡고 한손으로

카메라 잡고 찍은 기억이 나네요.

바지는 풍차바지 스타일루...

 

 

암튼 돌 남은 두어달 동안 폭풍성장을 할게 틀림없어

다시 부랴부랴 원단 구매해서 돌복을 다시 만들었어요..

 

 

두번째 만들어 돌에 입은 모습이여요..

많고 많은 한복 원단에서 고를려니 정하기가 무척 어렵더군요.

그래서 두번째는

그냥아이 아빠 한복색상과

맞추어 배색을 정했어요..

저고리,바지는 황금색, 마고자는 곤색...

 

그리고 나서 두루마기 원단을 얻게 되어

돌지나고 첫 설날에 두루마기를 만들어 입혔어요..

진짜루 실크100%의 두루마기 원단이요..^___^

근데, 역시 한복은 갖춰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게,

두루마기까지 입으니, 정말

갖춰입는게 이런거구나 싶더이다..

그전에 한복만 입고 있을때는 반응이 그저 그랬는데

돌지나 설날에 두루마기를 입고 나가니

모르는 사람까지 와서

두루마기 입은 아기라며 놀라워하더라구요^^

 

물론 백명에 한명정도는

조그만 아기에게 두루마기까지 입혔다며

쓸데없는 데 돈을 쳐발랐다는 인상을 숨기지 않고 풍기더군요..ㅠ.ㅠ

그래서 제가 그랬죠..

"이거 원단 공짜로 얻어서 제가 만든거예욧!!!!"

하고 큰소리로....외쳤어요..

물론 제 마음속으로..ㅋㅋ

 

그럼 두루마기 사진 나갑니다.^^

 

아빠랑 완전 셋뜨죠?^^

이 사진 볼때마다 정말 흐뭇해요..

 

 

 

제 아들이지만

밤톨같이 예쁘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듯 합니다.^^

 

 

 

오빠 두루마기를 물려받아서

둘째가 입은 모습이에요..

딸아이는 오빠 클때보다는 작아서

두돌지나서 입으니 딱맞네요^^

 

 

이건 두번째 만든 두루마기..

여기까지는 실크원단 얻은걸로 해서

아직까지는 때깔이 납니다.^^

원단은 검은색인데 빛을 받을때마다 붉은 빛과

보라빛이 섞인듯 광이 나서 색상이 참 오묘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짤때 여러가지 색을 넣어서 짠듯해요..

 

 

 

 

두번째 만든 두루마기를 물려입은 딸아이 모습...

 

 

아빠와의 커플샷^^

 

 

세번째 만든 두루마기는

일반 양단 검정색으로 만들었는데

살짝 차이가 느껴지실라나요?

사진으로는 밝은 남색인데 실제로는 진한 남색입니다.

실물로 보면 실크와 양단의 차이가  하늘과 땅이에요..

양단은 번들번들해서 요샌말로 싼티작렬이구요^^

딸아이가 입은 실크원단은 은은하게 광난다고나 할까?

역시 핸드메이드는 재료의 질이 중요하다는 사실....

설이 끝나면 실크두루마기는 아빠옷과 세탁소로 보내지고,

양단두루마기는 물빨래하러 우리집 세탁실로 던져요^^

 

 

큰애가 1학년까지 해다마

한복을 만들었는데

사진이 많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커플 한복사진 구경하세요^^

 

 

즐거운 설 명절보내세요~~